17. 명아줏잎과 콩잎 [藜藿] [🔒 무료 미리보기]
명아줏잎과 콩잎은 먹을 수 있는 물건이었지만 먹을 만한 물건은 아니었습니다. 서한 후반 일상에서 흔히 쓰이던 글자를 모아서 엮은 《급취편急就篇》에서 채소를 언급할 때 아욱[葵], 부추[韭], 파[葱], 염교[䪥], 여뀌[蓼], 차조기[蘇], 생강[薑] 등을 나열하지만 명아줏잎과 콩잎은 나오지 않습니다. 후한 때 나온 책으로 사물의 이름을 풀이한 《석명釋名》에서도 려藜와 곽藿을 찾을 수 없습니다. 식용 작물으로 취급받지 못하는 구황음식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런 것을 먹는다는 말로 가난한 생활을 비유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