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4사에서 지명(知名)의 빈도와 용례 찾기 [🔒 무료 미리보기]
진궁陳宮의 자字는 공대公臺이고 동군東郡 사람이다. 강직하고 장렬했으며, 젋은 시절 해내의 지명지사知名之士들과 모두 관계를 맺었다. 《삼국지》 〈장막전〉의 배송지 주석에 인용된 어환의 《전략》
知名(지명)을 말 그대로 해석하면 (남의) 이름을 안다는 뜻입니다. 이 앞에 所(소)를 붙여서 所知名(소지명)이라고 쓰면 피동 표현으로 (자기의) 이름이 알려진다는 뜻이 됩니다. 그런데 위의 예문에서는 피동 표지가 없이도 후자 같습니다. ‘知名’이 글자 그대로의 뜻 이상으로 독자적인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이 아닐까요?
그래서 ‘知名’의 사용 방식에 변화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용례를 직접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대만 중앙연구원 역사어언연구소에서 공개한 한적전자문헌자료고(漢籍電子文獻資料庫, Scripta Sinica)를 통해 ‘전4사’, 즉 《사기》, 《한서》, 《후한서》, 《삼국지》의 주석을 제외한 본문에서 ‘知名’ 출현 횟수를 세어 보았습니다.
| 책 | 권수 | 知名 총 출현 횟수 | 1권당 知名 출현 횟수 |
|---|---|---|---|
| 사기 | 130 | 7 | 0.0538 |
| 한서 | 110 | 21 | 0.1909 |
| 후한서 | 120 | 64 | 0.5333 |
| 삼국지 | 65 | 31 | 0.4769 |
서한까지의 역사를 다룬 《사기》와 《한서》보다 후한부터의 역사를 다룬 《후한서》와 《삼국지》에서 상대빈도가 크게 상승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빈도가 올라갔다고 하지만 네 사서를 다 합쳐서 123건밖에 되지 않으므로 용례를 하나하나 살펴볼 만합니다. 시대 순서대로 기술하고 분석해 보겠습니다.
1. 사기 (7회)
《사기》에서는 7회 중 3회가 ‘無所知名’입니다. 즉, 피동 표지 所(소)와 함께 사용됩니다.
- 無所知名(무소지명) ‘이름이 알려진 바가 없었다’
나머지 네 건은 피동 표지 없이 피동의 의미로 쓰입니다.
- 未得知名(미득지명) ‘이름이 알려짐을 아직 얻지 못했다’
- 知名諸侯也(지명제후야) ‘제후들에게 이름이 알려졌다’ 혹은 ‘이름이 알려진 제후였다’
- 無知名(무지명) ‘이름이 알려짐이 없었다’
- 未知名(미지명) ‘아직 이름이 알려지지 않았다’
2. 한서 (21회)
《한서》의 21회 중에서 5회는 《사기》에서 그대로 가져온 것이고, 나머지 16회는 《한서》에서 새롭게 나왔습니다. 서한 후반이 되면서 ‘知名’이 더욱 활발하게 쓰였으리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새로운 16회 중에서는 피동 표지가 붙은 것이 없습니다. ‘知名’ 자체가 이름이 알려졌다는 뜻을 가지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한서》에 새로 나타난 표현으로는 最(최)가 앞에 붙는 것이 있습니다. ‘知名’ 두 글자가 하나의 형용사처럼 쓰이게 된 것입니다.
- 最知名(최지명) ‘가장 지명했다’
또한 어떤 계기로 유명해졌는지를 명시하기도 합니다.
- 由[繇]是知名(유시지명) ‘이 일로 말미암아 지명해졌다’
캐릭터의 속성으로 ‘지명함’이 존재하여 특정한 이벤트를 통해 획득 가능하며 캐릭터 사이에서 서로 비교할 수도 있게 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 후한서 (64회)
《후한서》로 가면 이 ‘지명함’이라는 속성이 더욱 풍부한 방식으로 기술됩니다. 일단 《한서》에 나왔던 ‘最知名’과 ‘由是知名’이 유지되며, 새로운 용법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아래의 표현들은 모두 2회 이상 반복해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