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창과 반초
한나라의 애처가들
🙋 질문
한나라 때 장창이 아내의 눈썹을 그려주었다가 다른 신하들의 탄핵을 받은 적이 있다고 압니다. 그 사유는 남자가 화장품 같은 여성적이라고 인식된 물건에 손을 대서인가요, 혹은 아내에게 지나치게 격의 없이 굴어서인가요? 후자라면 동아시아 다른 나라 다른 시대에도 그러했을 것 같은데 부부 사이 ‘과한’ 친밀함이나 애정 행각을 지양해서인가요?
💁 답변
한나라에서 남자가 화장을 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사기》 〈영행열전〉에서는 고제 유방의 아들 효혜제 시기 황제의 시종들이 연지와 분을 바르고 화려한 장신구를 착용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최근에는 남성의 화장품과 관련된 유물도 소개되었습니다. 해혼후 유하의 무덤에서 화장 도구 박스가 나온 것입니다.

이 함 안에는 화장품을 담는 작은 용기들과 빗이 들어 있었습니다.

이 함의 주인은 한때 황제에 올랐다가 폐위된 해혼후 유하입니다. 마침 유하는 장창과 동시대 사람이고, 심지어 장창이 유하를 감시하는 입장에서 서로 만난 적도 있습니다. 유하가 화장 도구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아, 같은 시기를 살았던 장창도 화장품을 사용한 것이 특별히 여성적인 행동으로 흠잡혔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장창은 왜 부인의 눈썹을 그려준 일로 탄핵을 받았을까요? 황제가 장창에게 사정을 묻자 장창은 “규방 안에서 일어나는 부부의 사적인 일은 눈썹 그리기보다 더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한나라 관료들은 남편이 아내에게 적극적으로, 또 직접적으로 애정을 표시하는 것이 규방 밖으로 소문이 나는 일을 꺼린 것 같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후한시대에도 남편의 적극적인 애정 표현이 문제가 된 일이 있습니다. 서역에서 오랫동안 주둔하며 많은 공을 세운 반초라는 인물은, 애처를 껴안았다는 이유로 비방을 받게 됩니다. 다행히도 황제가 이 보고를 듣고 반초를 옹호한 덕에 반초는 처벌을 면했습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자와 오타쿠를 위한 삼국지 100문 100답》에 응모된 질문에 대한 답변 예시로 작성했습니다. 평소에 삼국지 썰을 풀다가 궁금하셨던 점이 있으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여 질문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