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시대 음식의 지역별 차이
🙋 질문
삼국지를 보면 출신지와 다른 곳에서 활동하거나 자리 잡는 경우가 많은데, 혹시 물갈이를 하거나 음식이 입에 안 맞아 고생했다는 기록이 있나요? 예를 들어, 탁군 출신인 유비는 매운 사천요리를 먹기 힘들어 했을까요?
💁 답변
물갈이
우선 물갈이와 관련된 《삼국지》의 기록으로는 수토가 맞지 않는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손권의 장수 주유는 적벽대전에 앞서 조조군에게 불리한 조건을 나열할 때 중원의 사병들이 장강의 ‘수토’에 익숙하지 않아 병이 들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물과 풍토에 익숙하지 않아서 반드시 질병이 발생할 것입니다. [不習水土,必生疾病]
《삼국지》 오지9 〈주유전〉
과연 주유의 말대로 조조군에서는 전염병이 생겨서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오나라 군대 또한 훗날 같은 방식으로 해를 입게 됩니다. 황제가 된 손권이 남쪽의 이주(현재의 대만?)와 주애(현재의 중국 하이난성)를 공략하고자 할 때, 육손과 전종은 ‘수토’를 이유로 반대했습니다.
사람들은 물과 풍토가 바뀌면 반드시 병에 걸리게 될 것입니다. [民易水土,必致疾疫]
《삼국지》 오지13 〈육손전〉
물과 흙에 독기가 있습니다. [水土氣毒]
《삼국지》 오지15 〈전종전〉
손권은 이들의 만류를 듣지 않고 군대를 출동시켰다가 결국 병력의 8–9할을 잃게 되었습니다.
음식의 지역별 차이
그 외에 《삼국지》에서 음식의 지역별 차이에 관한 직접적인 언급은 찾기 어렵습니다. 애초에 역사책 《삼국지》에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 자체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문선》, 《북당서초》, 《태평어람》 등 후대에 남은 기록으로 당시 상황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촉 지역 음식의 단맛
오늘날 중국 사천성 음식은 매운맛으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삼국지》의 시대에는 단맛이 진했다고 합니다. 《전삼국문》에 남아 있는 위 문제 조비의 조서들을 보면 하나같이 먹는 이야기인데, 그중에서 촉 지역의 식습관에 관한 언급이 있습니다.
신성군의 맹 태수가 말하기를, 촉 땅에서는 돼지, 닭, 오리 등의 고기가 모두 맛이 밋밋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엿과 꿀로 맛을 내기를 좋아한다고 한다. [新城孟太守道:蜀豬肫雞鶩,味皆淡,故蜀人作食喜著飴蜜。]
《태평어람》 음식부15 〈밀〉
남북 갈등
음식의 지역별 차이는 남북조시대로 가면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특히 《낙양가람기》 등에서 북쪽 사람들과 남쪽 사람들이 각자의 음식을 가지고 자존심을 다투는 일화가 나옵니다. 이 블로그에서는 〈차와 문화승리〉라는 포스트에서 다룬 적이 있고, 삼국지포켓북2 《예의를 버리고 음식을 구하다》에도 몇 가지 사례가 더 실려 있습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자와 오타쿠를 위한 삼국지 100문 100답》에 응모된 질문에 대한 답변 예시로 작성했습니다. 평소에 삼국지 썰을 풀다가 궁금하셨던 점이 있으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여 질문을 남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