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의 고양이를 찾아서
고대 중국 고양이의 아주 간략한 역사
중국사에서 눈에 띄는 고양이 붐은 송나라 때의 문인들이 시와 그림으로 고양이를 앞다투어 묘사했던 풍조입니다. 천 년 전의 고양이 그림을 구경해 봅시다.
이 블로그는 한나라 이야기를 하는 곳이니까, 11세기 송나라에서부터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고양이에 대한 기록이나 유물로 눈에 띄는 것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송나라 이전 당나라 때도 사람들은 고양이를 키웠습니다. 중국에서 집고양이가 등장한 것이 이때부터라는 설도 있습니다. 《옥설玉屑》이라는 책에서는 아예 이전까지 중국에 고양이가 없었다고 단언하며, 서역 천축국에서 쥐들이 불경을 갉아먹는 것을 막기 위해 고양이를 기른 것이 기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재미있게도 이 책에서는 삼장법사가 불경을 가져올 때 고양이를 데리고 와서 길렀다는 고사가 나옵니다. 당승취묘唐僧取猫라고도 하는데, 귀여우니까 사실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당나라 이전으로 가면 고양이를 가축으로 길렀다는 명시적인 기록은 아직 찾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나라 때 황족과 귀족들 사이에서 고양이가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에 대한 간접적인 단서는 있습니다. 우선 기원전 1세기 한나라 제후왕의 무덤에서 고양이 뼈가 나왔다는 연구가 있지만, 아쉽게도 이것이 왕이 키우던 집고양이였는지에 대해서는 확언할 수 없습니다. 한편 이에 앞선 기원전 2세기 마왕퇴한묘에서는 동글동글한 고양이(살쾡이)가 여러 마리 그려진 식기가 나왔습니다.
중국 CCTV 다큐멘터리 《만약 국보가 말을 할 줄 안다면》 시즌2에서 이 고양이 무늬 칠기 접시[狸猫纹漆食盘]를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고양이 그림이 움직이고 접시에서 뛰쳐 나오는 연출이 재미있어요!
한나라 무덤에서 나온 동물상으로 개인지 고양이인지 모호한 것도 있습니다. 한나라 떄의 개 조각상은 대체로 목줄과 가슴줄이 채워져 있으므로, 아래 사진은 고양이가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아래의 유물은 과연 고양이인지 아닌지 더 큰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고양이를 뜻하는 貓[묘]라는 글자를 고대 문헌에서 검색해서 기록이 있는지 찾아봅시다. 꽤 이른 것으로 《시경·대아》 〈한혁〉에는 “작은 곰과 큰 곰, 貓와 호랑이.”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또한 《예기》 〈교특생〉에 따르면 연말 12월에 지내는 여러 신에게 지내는 사蜡라는 제사에서는 밭의 작물을 해치는 쥐를 잡아 주는 貓와 돼지를 잡아 주는 호랑이의 신령도 맞이합니다. 이런 자료를 보면 항상 호랑이와 나란히 나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여기에서는 이 글자의 의미가 맹수인 살쾡이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貓[묘]를 보고 무조건 고양이라고 좋아해서는 안 돼요…
그러면 사람이 고양이를 어떻게 대했는지를 왕조별로 요약해 보겠습니다.
- 한나라 이전: 집고양이는 알 수 없으나 길고양이는 흔하게 있었을 것도 같음.
- 한나라: 일부 황족과 귀족들의 고양이 애호를 추측할 수 있음. 개와 같이 집에서 길렀는지는 알 수 없음.
- 당나라: 고양이를 가정집에서 기르기 시작함.
- 송나라: 고양이의 인기가 대폭발함.
- 사실 5천 년 전부터 중국에서 레오파드고양이를 가축화했다는 설도 있지만, 제가 소화하기는 어려운 글이라서 본문에 싣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