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서》 이야기를 합니다.

초혼의 효과

초혼의 효과

주아
주아 《한서》 파는 사람

하나.

많은 삼국지에서 순욱은 “아! 승상께선 이제 내가 필요없으시구나ㅠ!”하며 곱게 자결하지만, 글쎄…
나는<삼국지연의>에 나오는(수많은)죽은 사람들 중
유일하게 순욱만 악귀가 되었을 것 같다.
삼톡순욱은 그렇다. [https://twitter.com/superpink89/status/1591833658553688071](https://twitter.com/superpink89/status/1591833658553688071) 삼국지연의>

둘.

후한 시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죽은 자가 산 자에게 해를 끼친다고 믿고 두려워했지만 설마 순욱의 귀신이 그럴 리는 없다고 생각해서 “원한을 없애고 재앙을 제거하여” 화를 막는 진묘문을 안 썼기 때문입니다. (아님) https://twitter.com/chiclix/status/1592008934503874565

셋.

혼이시여 돌아오시오, 그대는 저 어두운 저승으로 내려가지 마시오! 저승의 마왕이 관문을 지키고 머리의 뿔은 날카로워 섬뜩하오. 등살은 두껍고 손톱에는 피가 뚝뚝 떨어지며 사람을 보면 얼른 쫓아온다오. 눈은 세 개에 호랑이 머리를 하고 몸뚱이는 소 같다오. 이들은 모두 사람들을 맛좋은 음식으로 여기오. 돌아오시오, 화를 당할까 두렵소! 《초사》 〈초혼〉. 권용호 옮김. 글항아리.


만세정후 순욱이 수춘에서 훙1했다는 소식이 허도와 전국에 알려지자 황제는 연회를 폐했고 백성은 눈물을 흘렸으며2 조조는…

“순령군을 위해서는 진묘문3을 쓰기보다 초혼가4를 불러야지.”

조조는 서글프게 웃으며 《초사》의 〈초혼〉 한 구절을 읊었다.

햇살에 바람결에 혜초가 살랑이네. 가지런히 모여서 난초가 향기 내네.

조비는 속으로 아버지가 고른 구절이 애도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겼지만 그 생각을 입밖에 내지는 않았다.

“문약은 향을 좋아했으니까.”

이 말을 끝으로 조조는 다시는 순욱을 자로 칭하지 않았다. 그리고 순욱의 장례는 성대하게 치러졌다.

순욱의 무덤에는 진묘병이 놓이지 않았다. 아무리 죽은 사람이라고 해도 순령군처럼 어진 분이 산 사람에게 재앙을 가져오리라고는 누구도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러니 얼마 후 업성에 곳곳에서 나타나는 검은 형체의 정체에 대한 흉흉한 소문이 분분해도 아무도 순욱을 떠올리지 못했다. 사람 비슷한 형체의 목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모두 똑같았다.

혼이여 돌아가라. 군께서는 이 암막한 지하에 내려오지 마시라.

이마를 덮은 검은 머리카락 틈으로 세 번째 눈이 파랗게 빛났다.


  1. 훙: 제후의 죽음을 가리키는 말. 

  2. 《후한서》 〈순욱열전〉. 

  3. 진묘문: 죽은 사람이 산 사람에게 해를 입힐 것을 두려워한 후한 시대 사람들이 재앙을 막기 위해 무덤에 넣은 글. 

  4. 초혼가: 죽은 사람의 혼이 돌아오기를 바라면서 부르는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