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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작전의 수수께끼

— 중국 고대의 음양 개념 변천

최근 트위터에서 마사토끼 님의 만화를 보고 찔렸습니다. ❡ 이쪽인 것처럼 해 놓고 저쪽에서 공격한다, 이런 기만 전술을 [양동작전]이라고 하죠. … 기만전술을 일컫는 명칭에 어떻게 陽자를 붙입니까? https://twitter.com/masatokki/status/1763446972013568096 ❡ 사실 아(雅)도 ‘양동작전’의 ‘양’이 兩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 아무튼 양(陽)을 쓰는 데 놀라는 것도 일리가 있습니다. 한자문화권에서 음양의 의미를 아래와 같이 연상하는 것은 꽤 자연스러운 듯합니다. ❡ 그러데 이런 구도는...

중역(重譯)의 환상

중역(重譯)이란 A언어의 말을 B언어로 바로 옮기지 않고 도중에 다른 언어를 거쳐서 옮기는 것을 말합니다. 이 한자어의 역사는 상당히 오래되었습니다. 중국 전한 시대 중반에 나온 《한시외전》과 《사기》에서 이미 ‘중역’이라는 말을 찾을 수 있습니다. ❡ 현대의 한국어 독자들에게는 중역이 뭔가 아쉬운 것으로 여겨질 때가 많습니다. 20세기 후반까지도 동아시아와 영미권을 제외한 외국의 문화는 한국에 직접 들어오기보다 일단 일본어나 영어로 번역되어 한국어로 소개되는 것이 보통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배경에서 중역은 시대의 한계를 의...

12. 조조의 아명 아만(阿瞞)의 의미는 거짓말쟁이다? [🔒 무료 미리보기]

이 포스트는 2019년에 작성했던 글을 수정하고 보충한 것입니다. ❡ 고대 중국에서 지배계급에 속하는 개인의 이름으로는 대표적으로 명(名)과 자(字) 두 가지가 존재했습니다. 조선시대 위인들을 생각하면 본명과 자 외에 호(號)도 자연스럽게 떠오르지만, 지식인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호를 짓게 된 것은 위진남북조 시대를 지난 당나라 때의 일이기 때문에 ‘고대’ 중국에는 해당하지 않습니다. ❡ 그런데 명, 자, 호 외에 또 다른 고유명사도 있었습니다. 《삼국지》와 《세설신어》 등을 살펴보면, 후한 이후에 살았던 인물의 이력을 소개할...

11. 조조가 유비를 일컫는 말의 변화: ‘명사군’부터 ‘짚신가게 새끼’까지 [🔒 무료 미리보기]

역사책 이야기건 소설책 이야기건, 삼국지의 서사에서 주요한 축으로는 조조와 유비의 대립을 빠뜨릴 수 없습니다. 이른바 “정사” 의 본문과 주석에서도 조조가 유비를 칭하는 말을 뽑아 보면 조조가 유비를 대하는 감정이 어떻게 달라지는지가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시기에 따라 크게 세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유비가 여포에게 서주를 빼앗기고 조조에게 의탁했을 때, 조조는 유비를 잘 대접하면서 자사·주목에 대한 존칭인 ‘사군‘이라고 부릅니다.

형제는 손발, 처자는 의복?

— “연의”가 진짜로 “왜곡”한 것

소설 《삼국연의》에서 중요한 주제 중 하나는 유비·관우·장비 사이의 의리입니다. 특히 유비의 대사로 다음과 같은 말이 유명합니다. ❡ 형제는 손발과 같고, 처자는 의복과 같다. [兄弟如手足,妻子如衣服。] 《삼국연의》 15회 ❡ 이 대사는 장비가 술에 취해 서주성을 빼앗기고 유비의 아내를 잃은 죄를 자책하며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것을 말리면서 나온 말입니다. 유비는 자기의 아내를 잃은 것은 의복이 해진 정도의 사소한 일이지만 의형제인 장비를 잃는 것은 손발이 끊어지는 것과 같은 중대한 일이라고 선언한 것입니다. ❡ 그런데 이...

식소사번, ‘식소’의 진실

— 제갈량은 밥을 얼마나 적게 먹었나?

삼국지 이야기에서 유비가 죽은 뒤, 특히 이른바 “북벌”에 돌입한 시기의 제갈량의 과로는 주로 “식소사번”, 즉 적게 먹고 많이 일한다는 말로 요약됩니다. 제갈량을 형용하는 “식소사번”이라는 네 글자는 소설책 《삼국지통속연의》에서 처음 쓰였지만, 사마의가 제갈량의 식사량과 업무량을 묻고 제갈량이 오래 살지 못하리라고 예측하는 일화 자체는 역사책 《삼국지》 〈제갈량전〉 주석과 《진서》 〈선제기〉 본문에 이미 나와 있습니다. ❡ 도대체 제갈량이 밥을 얼마나 적게 먹었기에 사마의가 이런 반응을 보였을까요? 다행히도 《진서》 버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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