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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와 문화승리

— 남조와 북조의 자존심 싸움

동아시아, 특히 중국 전통 사회를 상상할 때 사람들이 차(茶)를 마시는 장면은 꼭 들어갑니다. 하지만 한나라를 파는 사람에게 이것은 먼 훗날의 모습일 뿐입니다. 차가 중국 전역에서 기호품으로 받아들여진 것은 당나라 때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당나라 이전 위진남북조 시대까지만 해도 차에 대한 선호도가 지역에 따라 크게 달랐습니다. 특히 남쪽에서는 차를 일상적으로 마시고, 북쪽에서는 차를 매우 싫어했습니다. 이런 갈등과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 먼저 소개할 것은 북조 사람이 쓴 《낙양가람기》에 나오는 이야기...

역사/시대 고증은 창작에 필요한 상상력을 방해하는가?

아(雅)는 조조가 향을 싫어해서 금지했다는 《태평어람》의 기록을 몹시 좋아합니다. 그 까닭은 조조가 향을 좋아했다고 상상하기가 아주 쉽기 때문입니다. ❡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하겠습니다. 삼국지 이야기에서 조조는 대체로 술과 노래 등 자기 감각을 즐겁게 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받아들였을 것 같은 캐릭터로 여겨지는 만큼, 후각을 만족시키는 향도 즐겼을 것 같습니다. 더구나 조조는 순욱과 함께한 대부분의 기간 동안 그를 각별히 신뢰했고 순욱은 《양양기》에 나오는 향의 일화로 유명합니다. 그러니 조조가 순욱의 영향을 받아서라도 향을 ...

흰색을 표현하는 여러 가지 방법

어렸을 때 학교에서 배우기로 한국어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희다’, ‘하얗다’, ‘허옇다’, ‘하야스름하다’, ‘희끄무레하다‘ 등 하나의 색깔을 가리키는 색채어 형용사가 매우 풍부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형용사를 다른 언어로 옮길 수 없다는 번역의 한계 때문에 한국 문학의 아름다움이 세계에 알려지지 못한다는 한탄도 종종 들었습니다. 여기에 동의하고 말고를 떠나서 적어도 20세기에는 이랬습니다. ❡ 하지만 한국어에 한국어만의 특징이 있는 것처럼 모든 언어는 각기 고유한 특징을 가지기 마련입니다. 색깔을 표현하는 ...

한대 여성의 이름과 자 (보충 1)

— 3년 뒤의 보론

3년 전에 〈한대 여성의 이름과 자〉라는 포스트에서 밝혔듯이, 한나라에서는 자(字)가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지배계급 여성들만 자를 가진 것도 아니었고, 관비의 딸과 같이 낮은 신분의 여성들도 《한서》에 기재된 대화에서 자로 불리는 사례가 여러 건 있습니다. ❡ 이전까지 자가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오해가 널리 퍼져 있던 것이 여성이 역사 속에서 제대로 조명되지 못한 현실과 전혀 무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최근 한나라나 삼국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특히 여성 창작자의) 창작물에서 여성 캐릭터를 만들 때 성명과...

한나라의 도장끈

아래 그림은 후한 시대의 화상석입니다. 이 그림에는 세 사람이 등장합니다. 그림을 보고 세 사람의 지위가 각기 어떻게 다른지 알아낼 수 있을까요? ❡ 왼쪽부터 순서대로 A, B, C라고 할 때 그림에서는 A의 지위가 가장 낮고, C의 지위가 가장 높은 것 같습니다. 우선 C가 혼자 앉아 있고 나머지 두 사람 A, B가 고개를 숙이고 공손히 서 있으므로 C가 더 높은 사람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A와 B 중에서는 누가 더 높은 사람일까요? B가 앞에 서 있으므로 A보다 더 높은 지위에 있다고 추측해 볼 수 있겠습니다. ❡ 하지...

삼국지 위·촉·오 의인화

— 그림 @ionzaion 님

갑자기 지금까지 수집한 자료를 반영하여 위·촉·오 세 나라를 사람의 모습으로 표현해 보고 싶어져서 급히 믄놋(트위터 @ionzaion)님께 의뢰하여 제작한 그림입니다. ❡ 각 요소를 구구절절 설명하자면… 우선 세 캐릭터의 테마색은 각 나라가 내세운 오행의 덕을 따랐습니다. 촉은 후한 왕조의 화덕(火德)을 계승하여 염흥(炎興; 불꽃이 일어나다) 등의 연호를 사용하고 붉은색을 숭상했으며, 반면 위와 오는 화덕을 대신하는 토덕(土德)을 표방하여 황룡(黃龍; 누런 용) 등의 연호를 사용하고 노란색을 숭상했습니다. ❡ 다음으로는 캐릭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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