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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그거 먹는 건가요?

— 고대 중국인들에게 매梅가 가졌던 의미

梅(매)라는 한자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요? 나무 전체? 열매? 꽃? ❡ 문인화의 주요 소재인 사군자四君子 ‘매난국죽’(중국어로는 국화와 대나무의 순서가 바뀌어 梅蘭竹菊)에서 매梅는 꽃을 가리킵니다. ‘묵매墨梅’의 매梅 또한 매화꽃입니다. ‘매향梅香’도 매화의 향기고, ‘탐매探梅’도 매화를 찾는 것입니다. 이렇게 “동양풍” 분위기를 내는 소재로서 매梅는 열매보다 꽃의 이미지로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 그렇다면 매梅는 중국에서 처음부터 꽃으로 주목받았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기 위해 이 글에서...

체장부인(體長婦人)의 뒷이야기

— 원소의 남성성 흠집내기

이 블로그에서는 예전에 〈체장부인의 수수께끼〉라는 글을 통해 《삼국지》 주석에 나오는 체장부인體長婦人이라는 문구를 발견하고 해석을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삼국지》와 《진서陳書》에서 근거를 확충하고 ‘체장부인’에 대한 결론을 내리고자 합니다. ❡ 우선 ‘체장부인’이 나온 문장을 다시 한번 살펴봅시다. ❡ 원본초는 공경의 자제로 수도에서 태어나 여자처럼 자랐습니다. […] 창칼에 뛰어들어 적과 자웅을 겨루는 데는 명공의 적수가 아닙니다.1 ❡ 《삼국지》 위지16 〈정혼전〉 주석에 인용된 《한기》 ❡ 여기서 ‘...

한나라 황실의 비처녀 논란

— 생산력 vs. 처녀성

이 글의 제목은 ‘한나라 황실의 비처녀 논란’입니다. ‘한나라 황실’과 ‘비처녀 논란’의 조합이라니 아雅가 써 놓고도 정말 어색합니다. (애초에 ‘비非처녀’라는 말부터 도대체 이게 뭔가 싶지요.) 하지만 서브컬처의 여성 캐릭터가 동정, 소위 ‘처녀’인지 아닌지를 가지고 논란씩이나 하는 남덕들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그런 남덕들은 남자가 동정인 여자를 선호하는 것이 남성의 자연스러운 본능이라고 주장하고 이 본능의 존재를 우주의 법칙처럼 받들기 마련이지요. 이런 남덕들에게 고대 중국 한나라를 상상해 보라고 한다...

‘손랑’과 ‘주랑’, 두 미인의 엇갈린 운명

— 주랑周郎의 변천사

삼국지 세계관에서 이름을 날린 이인조를 꼽는다면 ‘단금지교’로 유명한 손책과 주유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 블로그에서도 이미 오래전에 ‘총각지호’로 이들의 어린 시절 인연을 다룬 적이 있습니다. ❡ 손책과 주유는 재능과 인품뿐만 아니라 미모도 출중했습니다. 역사책 《삼국지》 본문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손책의 사람 됨됨이는 얼굴이 아름답고 유머감각이 뛰어났으며 활달한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들었다. 사람을 부리는 데 능해서, 병사든 민간인이든 일단 그를 만나면 백이면 백 진심을 다하고 죽음도 마다하지 않았다.1 ...

생성형 AI의 한시 해설 실력은?

— 天陰不雨, 하늘이 어둡되 비는 오지 않을 때

다들 잘 아시다시피 동아시아 고전 문학에서는 경서나 고사를 많이 인용합니다. 이런 인용문을 전거典據 혹은 전고典故라고 합니다. 전고는 중고등학교 때 배운 고전 문학의 대부분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고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관동별곡〉입니다. ❡ 淮회陽양 녜 일홈이 마초아 ᄀᆞᄐᆞᆯ시고 汲급長댱孺유 風풍彩ᄎᆡ를 고텨 아니 볼 게이고 ❡ 정철, 〈관동별곡〉(1580) ❡ 여기에 등장한 “급댱유汲長孺”는 급암汲黯이라는 인물의 자字입니다. 급암은 《사기》 권120 〈급정열전〉과 《한서》 권50 〈장풍급정전〉에 나오는...

한나라 벼루의 크기와 모양

잘 알려져 있듯이 한나라 사람들은 펜과 잉크가 아닌 붓과 먹물로 글씨를 썼습니다. 먹을 갈아서 먹물을 내기 위한 도구가 바로 벼루입니다. ❡ 흔히 벼루라고 하면 네모난 돌의 윗면을 파서 오목하게 만든 모양을 떠올립니다. 아래 그림은 가장 전형적이고 간단한 벼루의 형태입니다. ❡ 과연 한나라 사람들도 이렇게 생긴 벼루를 썼을까요? 이 글에서는 다양한 유물을 참고하여 한나라 벼루의 모양을 알아보겠습니다. ❡ 우선, 한나라의 서적과 문서를 통해 필기구의 크기를 가늠해 봅시다. 아래의 그림은 전한시대 폐제 해혼후의 무덤에서 출토된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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