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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 3-1. 물과 물고기와 선물

— 건안10년 봄 정월, 업에서.

“거기 지팡이 좀 줘 봐.” ❡ 여느 때라면 손에서 지팡이를 놓기 싫어하고 이유를 캐물었을 진궁이 웬일로 오늘은 말대답 없이 순순히 내놓았다. 조조는 주머니에서 장식품을 꺼내 지팡이 손잡이에 끼웠다. 동으로 만든 물고기 조각이었다.1 ❡ “선물이야.” ❡ 진궁은 눈을 깜빡이면서 물었다. ❡ “오늘 무슨 날이에요?” ❡ “그냥, 기분 좀 풀라고.” ❡ 조조가 보기에 진궁은 지난번에 몰래 들어온 아이들에게 봉변을 당한 뒤로, 좀 심하게 말하자면 넋이 나간 것 같았다. 허도許都에서처럼 업현鄴縣에 새로 지은 사공부에 별채를 내어 옮겼...

전4사에서 지명(知名)의 빈도와 용례 찾기 [🔒 무료 미리보기]

진궁陳宮의 자字는 공대公臺이고 동군東郡 사람이다. 강직하고 장렬했으며, 젋은 시절 해내의 지명지사知名之士들과 모두 관계를 맺었다. 《삼국지》 〈장막전〉의 배송지 주석에 인용된 어환의 《전략》 ❡ 知名(지명)을 말 그대로 해석하면 (남의) 이름을 안다는 뜻입니다. 이 앞에 所(소)를 붙여서 所知名(소지명)이라고 쓰면 피동 표현으로 (자기의) 이름이 알려진다는 뜻이 됩니다. 그런데 위의 예문에서는 피동 표지가 없이도 후자 같습니다. ‘知名’이 글자 그대로의 뜻 이상으로 독자적인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이 아닐까요? ❡ 그래서 ‘知名’...

9. 조조의 책 [🔒 무료 미리보기]

조조는 많은 책을 읽었고 또 많은 책을 썼습니다. 그의 시대에 어떤 책이 있었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가장 가까운 시기의 정사로는 앞뒤로 서한의 《한서》 〈예문지〉와 수나라의 《수서》 〈경적지〉가 있습니다. 둘 다 당시에 수집된 도서 목록을 집대성한 책입니다. 아쉽게도 조조가 생존했던 시기를 다루는 《후한서》와 《삼국지》는 도서 목록을 수록하지 않아서, 조조와 관련된 책을 찾으려면 《수서》 〈경적지〉를 참조해야 합니다. 여기에서 조조가 특히 치중한 장르를 알 수 있습니다.

[조각번역] 조비연외전 2 [🔒 무료 미리보기]

(계속) 황제가 원앙전鴛鴦殿 휴게실에 있을 때 황제의 문서[簿]를 살폈다. 번예가 문서[簿]를 올리는 김에 진언했다. ❡ “비연에게 합덕이라는 여동생이 있는데, 얼굴과 몸매가 아름답습니다. 성품이 순수하고 믿음직하기로는 비연과 비길 수 없습니다.” ❡ 황제는 즉시 사인舍人 여연복呂延福을 시켜 봉황의 깃털 백 개로 장식한 가마[百寶鳳毛步輦車]로 합덕을 맞게 했다. 합덕은 사양했다. ❡ “귀인인 언니가 부르는 것이 아니면 감히 갈 수 없으니, [저의] 목을 베어 궁중에 알려주십시오.”

[조각번역] 조비연외전 1 [🔒 무료 미리보기]

황후들의 일화에 관한 리퀘스트로 야사 《조비연외전》을 두 차례에 나누어 번역하고자 합니다. 문장이 어려워서 오역이 많을 수 있습니다. ❡ 조趙 황후 비연飛燕의 부친은 풍만금馮萬金이다. 조부 풍대력大力은 악기를 만들고 고치는 일로 강도왕江都王의 협률사인協律舍人(음악을 담당하는 관원)이 되었다. 풍만금은 가업을 이으려 하지 않고, 노래를 익히고 소실된 악곡을 편찬했다. 손을 복잡하게 놀리며 슬픈 소리를 내는 기술로 스스로 범미凡靡의[모두가 쓰러지는] 음악이라고 했다. 듣는 사람들이 여기에 감동하였다. ❡ 강도왕의 손녀 고소姑蘇옹주...

《세설신어(보)》의 호칭어 사용 양상 [🔒 무료 미리보기]

《세설신어》는 위진 시대 명사들의 일화를 방대하게 모은 책입니다. 조비가 왕찬의 장례식에서 나귀 울음소리를 내었다든가 하는 이야기 등 삼국지 인물들의 행적을 파악하는 자료로도 사용됩니다. 한편, 이번에 입수한 《세설신어보》는 《세설신어》를 본따 송대까지 확장한 《하씨어림》이라는 책의 내용을 추가한 버전입니다. ❡ 《세설신어》는 후한 말부터 서진 건국까지를 배경으로 하는 《삼국지》와 시대가 일부 겹치기도 하지만, 주로 그 이후인 서진과 동진의 인물을 다룹니다. 그리고 인물 사이의 대화를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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