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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책·손권 형제와 주유의 관계

— 《삼국연의》 호칭어 노트 02

앞서서 《삼국지》의 대사를 《삼국연의》에서 그대로 옮겨 적은 사례를 살펴보았는데, 여기에서는 대사를 변형한 경우, 특히 손책 형제와 주유의 관계에 주목해 보겠습니다. ❡ 우선 《삼국지》에서 주유가 군대를 이끌고 손책을 도우러 왔을 때 손책이 기뻐하며 말했습니다. “내[吾]가 경을 얻었으니까 일이 잘 풀릴 거야.” 중요한 장면이니까 나본 양반도 《삼국연의》에서 가져다 썼습니다. 그런데 손책이 주유를 부르는 말을 바꾸었네요. 《삼국연의》에서는 ‘경’이라고 하지 않고 주유의 자[公瑾]를 부릅니다. 《삼국지》의 시대에 ‘경’은 아랫사...

‘논영회’의 그 대사

— 《삼국연의》 호칭어 노트 01

얼마 전부터 《삼국연의》를 처음부터 조금씩 보고 있는데, 아무래도 원래 읽던 것은 아니다 보니 저자 나본(자: 관중)의 창작이나 전승보다는 기존 《삼국지》에 나온 장면에 살을 덧붙인 서술에 더 관심이 갑니다. 그중에서도 대화에서 사용하는 호칭어가 어떻게 달라지는지에요. ❡ 사서 《삼국지》를 처음 읽을 때 가장 놀랐던 장면은 이른바 ‘논영회’였습니다. 조조가 유비에게 “천하의 영웅은 그대와 나밖에 없다!”라고 하는 유명한 대사는 소설과 만화에서 많이 보았는데, 《삼국지》 본문의 호칭을 그대로 옮기자면 “천하의 영웅은 사군(使君)...

서한의 삼공

A: 요堯는 순舜을, 탕湯은 이윤伊尹을, 주周 성왕成王은 주공周公과 소공召公을 삼공三公으로 삼았습니다. B: 그런데 삼공은 뭐죠? ❡ 삼공三公이란 천자天子의 신하 중에서 가장 높은 지위를 가리킵니다. 마치 세 개의 직책이 먼저 있었고 그 직책을 통틀어 부르는 말로 ‘삼공’이 생겼을 것 같지만, 아무래도 실제는 그 반대였던 것 같습니다. 적어도 Chinese Text Project에서 검색 가능한 기록으로는 전국 시대 이전에 삼공의 구성요소를 언급한 것을 찾을 수 없습니다. 서한 때 정립된 책에 와서야 삼공이 어떤 관직으로 이...

전국 시대 청동기·옥기 매듭 메모 [🔒 무료 미리보기]

월인공방의 텀블벅 프로젝트에서 대동은전 노리개를 보다가 매듭에 관심이 생겼고 자연스럽게 중국 고대의 매듭에 관해 찾아보게 되었다. ❡ 전국시대에는 동그릇 위에 눈에 보이는 곳에는 모두 매듭의 모양을 남겼는데, 매우 정교하게 끈 하나를 이용하여 6개의 점을 이용하여 대칭을 만들어 냈다. 📖 이목성. (2010). 〈중국전통의 길상(吉祥)문양 디자인에 대한 연구: 매듭문양 중심으로〉. 《일러스트레이션 포럼》, 22, 35-44.

외전. 운명의 화살

동현董賢은 환약을1 물고서 상上이 누운 침상 위로 몸을 포갰다. 약을 받아 먹은 상은 그대로 현의 입술을 핥고… 혀를… 빨았다…… ❡ “…….” ❡ “어서 다음 부분도 읽어.” ❡ 진궁의 허벅지를 베고 누운 조조가 손가락으로 배를 꾹꾹 찌르며 채근했다. ❡ 얼마 지나지 않아 상은 현을 놓아 주고 헉헉거렸다. 현은 눈물을 글썽거리며 상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 “평소엔 이렇게 빨리 끝내신 적이 없었는데…… 정사를 보시느라 옥체가 많이 약해지셨나 봐요.” ❡ 진궁의 목소리도 약해졌다. 조조는 훌쩍거리며 말했다. ❡ “슬픈 대목이잖...

달걀 먹기의 어려움

여포가 백문루에 올라가서 하비성을 포위한 군사들에게 외쳤다. ❡ “경卿들은 힘 빼지 마라! 내가 명공明公한테 가서 자수하겠다!”1 ❡ 진궁이 헐레벌떡 여포를 뒤쫓아와서 말렸다. ❡ “역적 조조가 무슨 ‘명공’씩이나 됩니까? 지금 항복하는 건 계란을 바위에 던지는 거나 마찬가지예요!”2 ❡ 이 촌극을 전해 들은 조조는 길길이 뛰었다. ❡ “거의 항복시킬 수 있었는데! 그 썩을 놈은 자기가 반란을 일으켜 놓고 누가 누구한테 역적이란 거야?” ❡ 옆에 있던 곽가는 주인이 책상을 치며 성을 내건 말건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이 낙서를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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