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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운명의 화살

동현董賢은 환약을1 물고서 상上이 누운 침상 위로 몸을 포갰다. 약을 받아 먹은 상은 그대로 현의 입술을 핥고… 혀를… 빨았다…… ❡ “…….” ❡ “어서 다음 부분도 읽어.” ❡ 진궁의 허벅지를 베고 누운 조조가 손가락으로 배를 꾹꾹 찌르며 채근했다. ❡ 얼마 지나지 않아 상은 현을 놓아 주고 헉헉거렸다. 현은 눈물을 글썽거리며 상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 “평소엔 이렇게 빨리 끝내신 적이 없었는데…… 정사를 보시느라 옥체가 많이 약해지셨나 봐요.” ❡ 진궁의 목소리도 약해졌다. 조조는 훌쩍거리며 말했다. ❡ “슬픈 대목이잖...

달걀 먹기의 어려움

여포가 백문루에 올라가서 하비성을 포위한 군사들에게 외쳤다. ❡ “경卿들은 힘 빼지 마라! 내가 명공明公한테 가서 자수하겠다!”1 ❡ 진궁이 헐레벌떡 여포를 뒤쫓아와서 말렸다. ❡ “역적 조조가 무슨 ‘명공’씩이나 됩니까? 지금 항복하는 건 계란을 바위에 던지는 거나 마찬가지예요!”2 ❡ 이 촌극을 전해 들은 조조는 길길이 뛰었다. ❡ “거의 항복시킬 수 있었는데! 그 썩을 놈은 자기가 반란을 일으켜 놓고 누가 누구한테 역적이란 거야?” ❡ 옆에 있던 곽가는 주인이 책상을 치며 성을 내건 말건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이 낙서를 계...

외전. 새벽 종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진궁이 종 소리에 깨었을 때는 아직 사방이 컴컴했다. 본관에서 친 종1이, 구석에 떨어진 별채의 안방에까지 우렁차게 울렸다. 더듬거리며 지팡이를 찾아서 마루로 나가 보니 담장 너머로 무엇인가가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여기에서 보일 정도라면 등을 수십 개도 더 켰을 것이다.2 ❡ 마루에 앉아 아직 겨울의 기운이 남아 있는 찬 바람을 맞고 있자니 졸음이 가셨다. 조조가 벌이는 정단正旦 축하 파티가 금방 끝날 리 없었다. 안방으로 돌아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억지로 잠을 다시 청하기는 싫었다. 사람들의 어떤 회합에도 참여하지 못하는 ...

Stop Procrastinating

장막이 진궁을 낚아챈 것이 아니라 진궁이 장막을 꼬드겼다는 소식에 조조는 더욱 분노했다. ❡ “장군將軍.” ❡ 분무사마奮武司馬 순욱이 조조를 다시 불렀다. ❡ “분무장군奮武將軍.” ❡ 조조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순욱도 이제 자기를 사군使君(주목, 주자사에 대한 경칭)이라고 부르지 않았다. 차마 사군使君으로 칭하라고 명령하지는 못했다. 견, 범, 동아 세 개 성만 남은 지금 연주목으로 인정해 달라고 떼를 쓰기는 민망하다는 염치는 뜻밖에 조조에게도 있었다. ❡ “서주徐州를 다시 치러 가실 때가 아닙니다. 고조高祖가 관중關中을 지...

개정 3-1. 물과 물고기와 선물

— 건안10년 봄 정월, 업에서.

“거기 지팡이 좀 줘 봐.” ❡ 여느 때라면 손에서 지팡이를 놓기 싫어하고 이유를 캐물었을 진궁이 웬일로 오늘은 말대답 없이 순순히 내놓았다. 조조는 주머니에서 장식품을 꺼내 지팡이 손잡이에 끼웠다. 동으로 만든 물고기 조각이었다.1 ❡ “선물이야.” ❡ 진궁은 눈을 깜빡이면서 물었다. ❡ “오늘 무슨 날이에요?” ❡ “그냥, 기분 좀 풀라고.” ❡ 조조가 보기에 진궁은 지난번에 몰래 들어온 아이들에게 봉변을 당한 뒤로, 좀 심하게 말하자면 넋이 나간 것 같았다. 허도許都에서처럼 업현鄴縣에 새로 지은 사공부에 별채를 내어 옮겼...

전4사에서 지명(知名)의 빈도와 용례 찾기 [🔒 무료 미리보기]

진궁陳宮의 자字는 공대公臺이고 동군東郡 사람이다. 강직하고 장렬했으며, 젋은 시절 해내의 지명지사知名之士들과 모두 관계를 맺었다. 《삼국지》 〈장막전〉의 배송지 주석에 인용된 어환의 《전략》 ❡ 知名(지명)을 말 그대로 해석하면 (남의) 이름을 안다는 뜻입니다. 이 앞에 所(소)를 붙여서 所知名(소지명)이라고 쓰면 피동 표현으로 (자기의) 이름이 알려진다는 뜻이 됩니다. 그런데 위의 예문에서는 피동 표지가 없이도 후자 같습니다. ‘知名’이 글자 그대로의 뜻 이상으로 독자적인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이 아닐까요? ❡ 그래서 ‘知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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