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진궁이 종 소리에 깨었을 때는 아직 사방이 컴컴했다. 본관에서 친 종1이, 구석에 떨어진 별채의 안방에까지 우렁차게 울렸다. 더듬거리며 지팡이를 찾아서 마루로 나가 보니 담장 너머로 무엇인가가 희미하게 빛나고 있었다. 여기에서 보일 정도라면 등을 수십 개도 더 켰을 것이다.2 ❡ 마루에 앉아 아직 겨울의 기운이 남아 있는 찬 바람을 맞고 있자니 졸음이 가셨다. 조조가 벌이는 정단正旦 축하 파티가 금방 끝날 리 없었다. 안방으로 돌아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억지로 잠을 다시 청하기는 싫었다. 사람들의 어떤 회합에도 참여하지 못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