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협은 번쩍이는 황금 향로에 비치는 자기 모습을 보았다. 조조의 눈에도 저렇게 일그러지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이겠지. ❡ 황제의 문구와 서류를 정리하던 시중侍中 순욱이 황제의 시선을 눈치챈 듯 물었다. ❡ “신臣이 향을 피워 드릴까요, 폐하?” ❡ 입안에 계설향雞舌香이 들었을 텐데도1 그의 발음은 또렷했다. 유협은 떨지 않으려고 애쓰며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 “향은 경卿이 차고 있는 주머니에서 나는 것으로 충분하다.” ❡ “황공합니다. 신臣이 폐하의 코를 어지럽혔습니다.” ❡ 순욱은 공손하게 머리를 조아렸다. ❡ “어떻게 천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