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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죽음을 무릅쓰다 [昧死] [🔒 무료 미리보기]

아래 글은 진 시황이 천하를 통일한 후 그의 재상들이 황제의 공적을 돌에 새기자고 주장하는 말입니다. 왼쪽 상단에 빨간 색으로 표시한 두 글자가 매사昧死, 즉 죽음을 무릅쓴다는 말입니다. ❡ 《사기》나 《한서》나 《후한서》나 《삼국지》에서 좋아하는 캐릭터의 전기를 찾아보면 황제에게 ‘죽음을 무릅쓰고’ 아뢰는 모습이 나올 때가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안심하셔도 괜찮습니다. “죽음을 무릅쓰다니 정말 비장했구나! 아니면 정말 두려워했구나!” 하고 기겁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황제에게 글을 올릴 때 상투적으로 쓰는 관...

7. 파랑과 보라 [靑紫] [🔒 무료 미리보기]

오늘 살펴볼 말은 ‘파랑과 보라’입니다. 마침 고대 중국에서 파랑색과 보라색으로 사용한 염료의 정체가 밝혀져 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가운데가 Han Blue, 오른쪽이 Han Purple입니다. 예쁩니다. ❡ 그러면 이제 파랑과 보라라는 색깔의 명칭이 어떤 의미로 사용되었는지를 살펴봅시다.

6. 물동이를 이고서 어떻게 하늘을 바라보나 [戴盆何以望天] [🔒 무료 미리보기]

머리에 물동이를 이고서 어떻게 하늘을 바라보겠어? 《한서》 〈사마천전〉 ❡ 기록상 이 말은 《사기》를 쓴 사마천이 곧 사형을 받게 될 친구 임안에게 보낸 편지에 처음 나옵니다. 사마천이 창작했을 수도 있지만 아마 당시의 속담이었겠지요. 이것은 사마천이 처음 벼슬을 받았을 때의 마음가짐이었습니다. 그래서 관직을 얻자마자 지인들과의 연락을 싹 끊고 집안일도 내팽개쳐 놓은 채 열심히 일했습니다. 나라를 위한 충성! “백성”을 위한 사명감! …이라면 멋있을 뻔도 했지만 사마천은 솔직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황제와 가까워지고[親] 황제...

5. 흰 망아지가 틈을 지나듯 [如白駒過隙] [🔒 무료 미리보기]

사실 한나라 사람들이 처음 쓴 말은 아닙니다. 원래는 《장자莊子·외편外篇》 〈지북유知北遊〉에 나온 문장으로, 인생의 덧없음을 비유하는 표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왜 하필 흰 망아지일까요? 혹시 알고 계시면 알려주세욤. ❡ 인간이 하늘과 땅 사이에서 사는 것은 흰 망아지가 틈새를 지나가듯이 갑자기 사라지는 것이다. 人生天地之間,若白駒之過郤,忽然而已。 ❡ 아무튼 《사기》에 나오는 사람들이 이 말을 쓰는 맥락이 재미있습니다.

4. 붉은 수레바퀴 [朱輪] [🔒 무료 미리보기]

한나라 때의 수레는 바퀴가 큽니다. 바퀴를 색칠하면 눈에 잘 띄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바퀴를 눈에 띄게 하는 것이 어떤 효과가 있었을까요? ❡ 일단 바퀴를 칠하는 것이 일반적인 장식이었을까요? 그러고 보니 한나라 사람들이 수레를 어떻게 튜닝했을지가 궁금해집니다. 이럴 때 저는 서한 효소제 때의 염철회의를 각색한 《염철론》의 〈산부족〉편을 찾으러 갑니다. 여기에서 유학자인 현량과 문학은 당시 사람들이 신분에 맞지 않게 사치를 일삼는다고 비판하면서 아주 상세하게 묘사하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 수레에 대한 내용을 봅시다.

3. 바닷가 [海濱, 海瀕, 海濵] [🔒 무료 미리보기]

현대한국어에서 바닷가는 한자어로 해변海邊이라고 하지만, 상고한어에서 주로 사용하는 단어는 해빈海濱·海瀕·海濵입니다. 한자가 다르지만 뜻은 거의 같습니다. 해변海邊이나 해빈海濱이나 바닷가는 바닷가지요. 육지 한가운데도 아니고 바다 한가운데도 아닙니다. 그러면 이 단어를 왜 《한나라 숙어 수첩》에서 굳이 다루게 되었을까요? ❡ 현대 한국에서 한국어 사용자가 생각하는 바닷가는 대개 여행지, 관광지, 휴양지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기회가 되면 기꺼이 바닷가에 가고 싶어합니다. 새해에는 해돋이를 보러, 여름에는 해수욕을 하러, 혹은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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