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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물동이를 이고서 어떻게 하늘을 바라보나 [戴盆何以望天] [🔒 무료 미리보기]

머리에 물동이를 이고서 어떻게 하늘을 바라보겠어? 《한서》 〈사마천전〉 ❡ 기록상 이 말은 《사기》를 쓴 사마천이 곧 사형을 받게 될 친구 임안에게 보낸 편지에 처음 나옵니다. 사마천이 창작했을 수도 있지만 아마 당시의 속담이었겠지요. 이것은 사마천이 처음 벼슬을 받았을 때의 마음가짐이었습니다. 그래서 관직을 얻자마자 지인들과의 연락을 싹 끊고 집안일도 내팽개쳐 놓은 채 열심히 일했습니다. 나라를 위한 충성! “백성”을 위한 사명감! …이라면 멋있을 뻔도 했지만 사마천은 솔직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황제와 가까워지고[親] 황제...

5. 흰 망아지가 틈을 지나듯 [如白駒過隙] [🔒 무료 미리보기]

사실 한나라 사람들이 처음 쓴 말은 아닙니다. 원래는 《장자莊子·외편外篇》 〈지북유知北遊〉에 나온 문장으로, 인생의 덧없음을 비유하는 표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왜 하필 흰 망아지일까요? 혹시 알고 계시면 알려주세욤. ❡ 인간이 하늘과 땅 사이에서 사는 것은 흰 망아지가 틈새를 지나가듯이 갑자기 사라지는 것이다. 人生天地之間,若白駒之過郤,忽然而已。 ❡ 아무튼 《사기》에 나오는 사람들이 이 말을 쓰는 맥락이 재미있습니다.

4. 붉은 수레바퀴 [朱輪] [🔒 무료 미리보기]

한나라 때의 수레는 바퀴가 큽니다. 바퀴를 색칠하면 눈에 잘 띄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바퀴를 눈에 띄게 하는 것이 어떤 효과가 있었을까요? ❡ 일단 바퀴를 칠하는 것이 일반적인 장식이었을까요? 그러고 보니 한나라 사람들이 수레를 어떻게 튜닝했을지가 궁금해집니다. 이럴 때 저는 서한 효소제 때의 염철회의를 각색한 《염철론》의 〈산부족〉편을 찾으러 갑니다. 여기에서 유학자인 현량과 문학은 당시 사람들이 신분에 맞지 않게 사치를 일삼는다고 비판하면서 아주 상세하게 묘사하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 수레에 대한 내용을 봅시다.

3. 바닷가 [海濱, 海瀕, 海濵] [🔒 무료 미리보기]

현대한국어에서 바닷가는 한자어로 해변海邊이라고 하지만, 상고한어에서 주로 사용하는 단어는 해빈海濱·海瀕·海濵입니다. 한자가 다르지만 뜻은 거의 같습니다. 해변海邊이나 해빈海濱이나 바닷가는 바닷가지요. 육지 한가운데도 아니고 바다 한가운데도 아닙니다. 그러면 이 단어를 왜 《한나라 숙어 수첩》에서 굳이 다루게 되었을까요? ❡ 현대 한국에서 한국어 사용자가 생각하는 바닷가는 대개 여행지, 관광지, 휴양지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기회가 되면 기꺼이 바닷가에 가고 싶어합니다. 새해에는 해돋이를 보러, 여름에는 해수욕을 하러, 혹은 일부...

2. 죄 짓기를/처벌 받기를 기다리다 [待罪] [🔒 무료 미리보기]

한나라에서 공무원은 평생직장이 아니었습니다. 법령이 워낙 빡빡해서 관리들도 다 지키지 못할 정도였기 때문입니다. 한나라 초대 황제 유방이 진나라의 수도 함양을 점령한 뒤 진나라의 가혹한 법령을 다 폐지하고 세 가지만 남긴다는 “약법삼장”을 실시했다고 하지만, 결국 통일 후에는 진나라의 제도를 그대로 계승했습니다. 심지어 백수십 년이 지난 효선제 때까지도 진나라의 적폐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 관리가 법령을 위반해서 쫓겨나는 정도면 다행이었습니다. 심하면 사형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효...

1. 백 년 뒤 [百歲後] [🔒 무료 미리보기]

중국 고대를 배경으로 창작을 할 때 어떻게 하면 더 생생한 대사를 쓸 수 있을까요? 일단 어미를 ‘하게’나 ‘하오’로 끝내고 한자어를 많이 넣습니다. 고사성어를 잘 인용하면 더욱 좋겠지요. ❡ 하지만 단어를 넘어서는 무엇인가가 있습니다. “이 아둔한 사람! 머리를 써 보게!”나 “화무십일홍이라 하나 저런 소인배가 하루아침에 권력을 잡은 꼴을 보고 배가 아플 자도 많을 거요.” 같은 대사가 아주 어색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머리를 쓰다’, ‘배가 아프다’와 같은 말이 한국어의 관용구라는 것을 의식하고 나면 공연히 신경이 쓰입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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