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안6년 가을 9월, 허도에서.
관도대전 후 한 해가 지나 가을이 다 끝날 무렵에야 허도로 돌아온 조조는 진궁을 찾아가자마자 불평부터 했다. ❡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다시는 순문약을 볼 생각도 하지 마.” ❡ 진궁은 태연했다. ❡ “당초에 볼 생각을 한 적도 없어요. 편지도 그쪽에서 보냈고, 여기도 그쪽에서 왔고, 그리고 다 공公이 허락한 일이잖아요.” ❡ “아무튼 둘이서 나 몰래 짠 건 맞잖아?” ❡ “우연히 목표가 맞아서 공公의 포로가 어떤 욕망을 갖고 있는지 보여드린 것뿐이에요. 공公이 참고하시라고요.” ❡ 고의가 분명한 비웃음을 지으며 덧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