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안9년 봄 2월, 업 근처에서.
진궁은 침상에서 배를 바닥에 대고 엎드린 채로 고개를 들어 조조에게 인사했다. 조조가 진궁을 나무랐다. ❡ “공대, 그게 주인을 맞는 태도야?” ❡ 진궁은 찡그리며 대답했다. ❡ “허리가 너무 아파서요.”1 ❡ 그런 변명을 들어줄지 말지는 주인의 마음에 달려 있었다. 위 영공이 총애한 미자하가 먹던 복숭아를 영공에게 주고 영공의 수레를 몰래 탄 것이 처음에는 죄가 되지 않았다가 나중에 죄가 되었던 것처럼.2 그리고 조조의 눈에 진궁은 아직 귀여웠으므로 변명을 들어주기로 했다. ❡ “의학서를 보니까 자주 엎드려 있으래요.”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