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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거’를 주로 쓴 사람은?

— 《삼국연의》 호칭어 노트 06

王霞(2017)1에 따르면 손위형제를 가리키는 ‘兄’(형)이라는 말은 당나라 때부터 입말에서 ‘哥’(가)로 교체되기 시작되었습니다. 이를 중첩한 ‘哥哥’(가가)는 금나라 때의 작품 《서상기제궁조》라는 작품에 처음 나타나고, 원대에도 계속 쓰였다고 합니다. ❡ 원나라 말기의 작품인 《삼국연의》에도 이 말이 쓰였을까요? 소설 원문에서 ‘哥哥’(가가)를 검색하면 총 30회가 나옵니다. (참고로 ‘大哥’(대가)나 ‘阿哥’(아가)는 좀 더 후대에 퍼진 말로, 14세기 사람 나본에게는 낯설었는지 《삼국연의》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나라의 황후들

— 황후와 외척의 탄생 및 시행착오

다들 알고 계시듯이 황후皇后는 황제皇帝의 정실부인을 말합니다. 하지만 황제라는 지위가 생겨났을 때부터 바로 황후가 존재했던 것은 아닙니다. 최초의 황제는 진 시황이지만, 그의 부인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진의 2세 황제 호해, 3세 황제 자영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 역사상 최초의 황후가 되는 것은 한 태조 고제 유방의 정실부인 여씨입니다. 즉, 서한은 중국에서 황후가 존재했던 첫 번째 왕조입니다. ❡ 물론 황후가 완전히 새로 생겨난 개념은 아닙니다. 황제에 대응하는 천자는 주나라 때에도 존재했고, 주나라의 ...

조조가 헌제에게 바쳤다는 그 술

— 구온춘주에 관하여 한국어로 가장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고 싶은 오타쿠의 망상

구온춘주九醞春酒는 조조가 헌제에게 바친 술로 알려져 있습니다. 삼국지 팬덤 내에서 꽤 알려져 있고, 삼국지 기반 창작물에서도 종종 활용되는 아이템입니다. ❡ 그런데, 이 술의 이름을 《후한서》나 《삼국지》 같은 역사서에서는 찾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요? ‘구온춘주’라는 네 글자는 6세기의 농서 《제민요술齊民要術》 권7 제66 〈분국병주笨麴并酒〉에 소개되었고, 《전삼국문全三國文》에 〈주상구온주법奏上九醞酒法〉(구온주 만드는 방법에 관한 상주문)이라는 제목의 글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중화서국 2020년판 《조...

《삼국지》의 떡[餅] 이야기

《삼국지》에서 병餅이라는 글자가 사용된 문장을 찾아서 살펴봅시다. 병餅은 밀가루를 물에 반죽해서 삶거나 찌거나 구운 떡을 말합니다. 서한에서 흔한 음식은 아니었으나, 후한에서는 떡을 먹는 일이 자주 등장합니다. 삼국지에서도 떡 이야기가 여섯 군데에 나옵니다. 그 중에 실제로 떡을 먹는 장면은 하나밖에 없고, 나머지 다섯 용례는 떡이라는 아이템이 당시 사회의 실생활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하나씩 살펴봅시다. ❡ 위남현령 정비는 조조군이 마초군에게 쫓길 때 소와 말을 풀어 마초군의 시선을 끌고 조조가 무사히 도망치도...

한대의 오(吳) 지역에 관하여

한대의 오吳는 《사기》 〈화식열전〉과 《한서》 〈지리지〉에서 손꼽는 장강 동쪽의 대도시입니다. 이 도시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오래된 역사와 전통이 있습니다. 춘추 시대에는 오왕 합려, 전국 시대에는 초나라의 춘신군 황헐, 서한 때는 오왕 유비劉濞가 작정하고 전국에서 혈기 넘치는 젊은이들을 불러모아 세력을 키웠던 것입니다. 바다에서는 소금이 나고, 장산에서는 구리가 나며, 세 강과 다섯 호수에서 풍부한 산물이 나오는 부유한 지역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 중앙 정부에서는 이렇게 지역의 지배자가 세력을 키우는 것을...

10. 조조가 좋아한 음식은? [🔒 무료 미리보기]

남북조의 책 《안씨가훈》을 읽다가 뜬금없이 〈위무사시식제魏武四時食制〉라는 글이 인용된 것을 발견했습니다. ‘위무魏武’는 위 무제 조조를 가리키고, ‘사시식제四時食制’는 사계절의 음식 제도라는 뜻이니까 조조가 쓴 제철 음식 이야기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조조가 음식에 관한 글도 썼나 봅니다. 사실 놀랍지는 않습니다. 조조가 뭔들 안 썼겠어요… ❡ 혹시 〈사시식제〉가 책으로 남아 있는가 해서 《수서》 〈경적지〉에서 검색해 보니 나오지 않았습니다. 책으로 이루어질 만큼의 분량이 아니었거나, 아니면 수대에 이미 소실되어 버렸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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