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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궁항아’의 이름에 얽힌 수수께끼

— ‘항아’는 과연 피휘 때문에 ‘상아’가 되었나?

‘항아’라는 이름을 들으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월궁항아’는 서브컬처에서도 곧잘 볼 수 있습니다. 동아시아 전통에서 ‘항아’는 달에 산다는 여신, 혹은 선녀를 가리킵니다. ❡ 이 ‘항아’ 전설의 기원은 한나라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바로 전한시대 초기의 제후왕 유안이 문하의 문인들과 함께 편찬한 《회남자》에, 항아姮娥가 예羿의 불사약을 훔쳐서 달로 달아났다는 일화가 나옵니다. 이것이 지금 알려진 것 중 가장 오래된 항아 이야기입니다. ❡ 현대한국어를 쓰는 우리는 이 달의 여신을 ‘항아’라고 부릅니다. 또한, 조선시대 사극에서...

향 빌런이 된 황제 조비

앞서 발행한 조맹덕의 TMI 열세 번째 이야기 〈로즈마리를 키운 오관중랑장 조비와 건안칠자 문인들〉에서 조비가 오관중랑장 시절 미질향 재배에 성공하고 이를 기념했다는 사실을 알아보았습니다. 조비가 향에 관심을 가졌다는 단서는 역사책 《삼국지》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두 가지 일화를 살펴봅시다. ❡ 《삼국지》 오지2 〈오주전〉 주석에 인용된 《강표전》에 따르면, 위나라 황초2년(221) 황제 조비는 오왕 손권에게 사자를 보내서 여러 가지 귀중한 보물과 희귀한 동물을 바칠 것을 요구했습니다. 여기서 나열된 보물 중에...

13. 로즈마리를 키운 오관중랑장 조비와 건안칠자 문인들 (+ 조조의 향 금지령) [🔒 무료 미리보기]

〈아직도 끝나지 않은 향 이야기〉 등에서 보았듯이, 조조는 향에 관해서 매우 복잡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공교롭게도 조조의 후계자 조비도 조조 못지않게 향에 관한 일화를 남기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조비의 미질향 파티에 관해 알아봅시다. ❡ 당나라 때 나온 백과사전 《예문유취》에서는 조비, 조식, 왕찬, 응창, 진림 다섯 명이 쓴 〈미질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다섯 작품은 각기 산발적으로 나온 것이기보다는 아마도 저자들이 같은 시기에 모여서 함께 썼을 것입니다. ❡ 발단은 조비의 미질향 파티입니다. 미질향은 서역에서 온 ...

살해와 사죄

— VP以謝NP

어떤 사람을 죽임으로써 다른 사람에게 사죄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한나라 사람들은 가능하다고 믿었던 것 같습니다. ❡ 한문에서 ‘VP以謝NP’라고 하면 VP(동사구)라는 행위로써 NP(명사구)에게 사죄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패턴은 전한시대와 후한시대를 포함하는 여러 역사책에서 꾸준하게 나타났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표현의 용례가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요? 이 글에서는 전4사에서 ‘以謝’를 포함한 문장을 검색하여 사죄의 수단으로 사람을 살상하는 것을 뽑아 보았고, 살상...

한나라 사람들의 세정제

그 시대 사람들은 지금의 비누나 샴푸, 퐁퐁에 대응하는 물건으로 무엇을 사용했을까요? ❡ 그렇습니다. 아雅가 세정제의 역사를 알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그 시대에는 비누와 계면활성제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한나라 사람들은 몸이나 물건을 깨끗하게 씻기 위해 어떤 물질을 사용했을까요? ❡ 우선 한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잘 씻었는지부터 알아봅시다. 후한 말의 한자 사전 《설문해자》에서 물과 연관된 〈수부〉를 살펴보면, 몸을 씻는 것과 관련된 표현을 다섯 개나 찾을 수 있습니다. ❡ 《설문해자說文解字》 권12 〈수부水部〉 ❡ 즉, 한...

고대 중국의 마스크팩

— 화타의 피부과 처방

삼국지 이야기에서 제일 유명한 의사가 누구인지 묻는다면 모두들 화타를 꼽을 것입니다. 소설 《삼국연의》 에서 관우의 팔을 수술하고 조조에게 뇌수술을 권한 화타는 실존 인물로, 중국 후한시대 말기에 활동하여 역사책 《삼국지》와 《후한서》에 전기가 수록되어 있지요. ❡ 그런데, 이 화타가 피부에 생기를 돋우는 마스크팩을 개발했다고 하면 믿으시겠어요? 😲 ❡ 바로 《화타신방華佗神方》이라고 하는 책에 크림팩을 만드는 방법이 실려 있는데요, 권14 〈화타피부과신방〉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처방을 살펴볼까요? ❡ ‘화타면고신방’은 ‘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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